[팩트맨]9월도 덥다…가을, 정말 짧아졌을까

2022-09-28 38



팩트맨, 서울 낙산 성곽길에서 시작합니다.

가을 들풀, 수크령이 만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한낮엔 너무 더워 가을을 실감하기 어려운데요.

이제 계절은 여름과 겨울만 남았다, 이런 말도 나옵니다.

실제로 가을이 짧아진 것인지, 얼마나 짧아졌는지 확인해봅니다.

오늘 설악산 일부에는 벌써 단풍이 들었다고 하죠.

하지만 기상청 공식 기준으로는 아직 여름입니다.



기상청은 계절이 바뀌는 것을 판단하는 기준 온도를 정해놨는데요.

무덥던 날들이 가고,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를 넘지 않는 날이 9일 동안 유지되고 열흘째가 되면 가을이 왔다고 판단합니다.

그제와 어제 서울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기온은 20도를 넘겼습니다. 아직 가을이 아니란 거죠.

예보대로면 가을은 다음 달 중순은 돼야 시작될 걸로 보입니다.

지구가 더워 지면서 가을,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기상청 통계를 보면 1940년대까지는 9월 17일쯤이면 가을이 됐지만, 2010년대 들어 9월 26일까지 늦어졌습니다.



반면 겨울 시작엔 큰 차이가 없다 보니 가을이 짧아지는 것입니다.



1940년대까지 73일이었던 가을, 2010년대엔 열흘 정도 줄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겨울도 22일 줄었는데요. 여름만 한 달 가까이 길어졌습니다.

이런 지구 온난화의 여파, 남쪽에서 더 뚜렷했는데요.

제주도에는 기상청 기준으로 1961년 이후 단 한 번도 겨울이 없었습니다.

2년 전에는 11월 중순인데도 낮 기온이 27도 가까이 올라, 때아닌
개나리가 피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추세대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한반도에서는 2070년쯤부터 사과나 포도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강원도 바닷가에서 감귤을 기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기후변화를 막지 못하면 가을이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겠죠.

팩트맨이었습니다.

연출·편집 : 박혜연 PD
구성 : 임지혜 작가
영상취재 : 이승훈
그래픽 : 김민수 전성철 디자이너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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